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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블랙리스트, '변호인' 멤버들, 움츠렸던 어깨 '활짝'
2017/02/07 11: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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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jpg▲ 영화 '변호인' 스틸 컷. 블랙리스트에 오른 송강호.
 
배우 송강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가 2013년 주연한 영화 <변호인>이 결정적인 계기다. 영화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모습을 담았다. 1000만 관객이 선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이에 대한 현 정권 주요 인사들의 심기는 불편했던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때문에 <변호인>은 청와대 주도로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출발로도 지목되고 있다. 

심지어 <변호인>의 제작비 일부를 투자했다는 이유로 CJ E&M의 이미경 부회장이 청와대로부터 경영 퇴진을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엄밀히 따지면 CJ E&M은 <변호인>의 메인투자사도, 배급사도 아니다. 단지 기업의 계열 투자사인 CJ창업투자(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제작비 일부를 책임진 부분 투자로 참여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정권은 이미경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압박했다.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영화에 돈을 댔다는 이유’라는 것이 영화계의 시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변호인>에 참여한 영화인들은 올해 비판적 메시지를 내는 영화를 잇달아 내놓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만한 행보다.

송강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소재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객에 내놓는다. 최근 모든 촬영을 마치고 상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5·18을 소재로 하지만 신군부의 폭압을 앞세운 이야기가 아니다. 1980년 5월 서울에서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간 평범한 택시운전사의 눈에 비친 5월 광주의 모습을 담는다. 홀로 딸을 키우며 사는 소시민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겪는 혼돈, 마땅히 이뤄져야 할 일에 용기를 내는 과정을 묵직하게 담았다.
[ 유승철 기자 (phototimesnew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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